에코프로 숏커버링, 코스닥 사이드카 발동

 

어제 발표된 공매도 한시적 금지조치로 인해 금일 국내증시는 유례없이 급등하여 장마감을 하였습니다. 코스피는 5.66% 상승하며 단숨에 2,500포인트를 회복하였고, 코스닥은 7.34% 상승하며 839.45포인트에 마감하였습니다. 이런 흐름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어느 때보다 시장에 집중해야 하겠습니다.

 

공매도 한시적 금지 우려는 기우였다

 

어제 갑작스럽게 공매도 한시적 금지가 발표되고 나서 시장에서는 환영하는 분위기도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그만큼 많았습니다. 공매도를 금지할 경우 외국인 자본의 이탈 우려로 수급이 꼬일 것이라는 게 주된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외국인은 코스피, 코스닥 양 시장 모두 순매수하였습니다. 장중에 또 하나 시장에서 반길만한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대주주 양도세 한도를 최대 20억까지 늘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공매도 한시적 금지에 따른 급등에 대해 연말 양도세 물량에 대한 매도세가 이어져 그 효과가 미미할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잠재워버리면서 시장의 급등에 한몫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한도액과 시행 여부에 대해 정확히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이번 공매적 한시적 금지 조치를 시행하는 것으로 보면 이 것도 곧 시행될 것이라고 추측됩니다.

매크로 지표 또한 시장에 긍정적인 모습입니다. 환율은 1,300원대 마저 무너지면서 1,295.12원을 기록하였고,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 또한 계속해서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국내 시장 내부적인 이벤트가 강한 하루여서 매크로적인 요소가 잊혀진 모습이었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 동향, 내일 있을 미국 예산안 통과, 트럼프의 지지율 상승 등 해외 증시 이벤트 또한 간과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원달러환율-20231106

 

 

 

[단독] 당정, 주식 양도소득세 한도 올린다...최대 20억 한도 유력

 

 

가장 눌려있던 2차전지의 반등

공매도 잔고가 많았던 2차전지 섹터, 특히나 에코프로그룹 종목들의 반등에 대한 탄력은 무서웠습니다. 에코프로의 상한가를 필두로 에크프로비엠, 금양, 포스코퓨처엠도 그 뒤를 이었고 에코프로에이치엔 상한가에 거의 근접하는 상승을 보여주었습니다. 코스닥의 시가총액 상위권에 포진하고 있는 2차전지 섹터 종목들이 대부분 상한가를 기록함으로써 코스닥 지수 또한 7.34%라는 엄청난 상승을 보여주었습니다. 2차전지 섹터의 상승은 코스피 종목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코스피 시총 2위인 LG에너지솔루션이 22.76% 상승하는 기염을 토해내었고 셀업체인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10% 이상의 상승폭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외 대부분 2차전지 소재, 장비 중소형 주 또한 강한 상승의 흐름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나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외국인이 순매수 하는 수급의 흐름을 보여주었습니다. 공매도 숏커버링 모습을 보여준 것입니다. 이런 수급의 영향으로 올 상반기 처럼 앞으로도 계속해서 급등을 할지 아니면 반짝 급등 이후 최근 전기차 관련 업황에 대한 우려의 영향으로 반도체나 바이오 등 다른 쪽으로 수급이 분산될지는 계속해서 지켜보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2차전지 섹터, 특히나 양극재 소재관련주들은 공매도 잔고가 많은 종목들이었고 개인투자자들의 충성도가 높았기 때문에 상승의 흐름을 당분간 이어갈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2차전지섹터주가-20231106

 

반도체 장막판 묻지마 매수

2차전지 섹터에 비하면 상승의 폭은 미미합니다. 하지만 장막판 들어온 SK하이닉스의 묻지마 매수 수급에 따른 52주 신고가 터치와 삼성전자의 동시호가 VI는 분명 의미가 있는 수급의 흐름입니다. 내일 시장의 흐름이 어쩌면 반도체 섹터 쪽으로 옮겨가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주성엔지니어링이 실적발표 후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터치하는 등 공매도 잔고가 높은 종목과 호재가 있는 종목들에 긍정적인 모습으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입니다. 당장 2차전지보다 좋은 모습으로 센티가 돌아선 반도체 섹터의 주가 흐름 또한 현재 상황에서 예의주시 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나 상반기 HBM 관련주가 2차전지의 바통을 이어 시장의 주도주가 되었던 모습을 기억해 두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